"이제 1패면 끝이니까…언제든 등판 준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우람(33·한화 이글스)은 후배들에게도, 취재진에게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는 19일,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치른 준플레이오프(준PO)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5전 3승제의 준PO에서 한 번만 더 패하면 가을 무대에서 물러나야 한다.
22일 준PO 3차전이 열리는 고척돔에서 만난 정우람은 "1, 2차전을 내줬으니까 당연히 분위기가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감독님, 코치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하셨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형들이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 나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규시즌에서 35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에 오른 정우람은 이번 준PO에서 단 한 타자만 상대했다. 20일 준PO 2차전, 5-7로 뒤진 9회초 등판해 송성문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한화로서는 KBO리그 최고 마무리를 세이브 상황에서 내보낼 수 없는 상황이 뼈아팠다.
반면 넥센 마무리 김상수는 1, 2차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정우람은 "김상수가 좋은 공을 던지더라"라고 상대를 예우하면서도 "우리도 조금 더 힘을 내면 반전을 이룰 수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위기를 극복한 경험도 있다. 2009년 SK 와이번스에서 뛰던 정우람은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1, 2차전을 먼저 내주고도 내리 3승을 거둬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정우람은 "그때도 SK 선배들이 '지면 끝이다'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렀고 결국 한국시리즈에 나섰다"며 "불리한 건 맞지만, 반격할 기회는 있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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