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열병합발전소 갈등, 도정질의서 또 '핑퐁'

입력 2018-10-22 17:47  

전남 나주 열병합발전소 갈등, 도정질의서 또 '핑퐁'
최명수 의원 "도청이 해결방안 내야"…김영록 지사 "우리만의 책임 아냐"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나주 공동혁신도시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발전소 갈등 해소를 위해 어느 기관이 책임지고 앞장서야 하느냐를 놓고 22일 열린 전남도의회 도정질의 과정에서 '핑퐁게임'이 벌어졌다.
최명수(나주2) 도의원은 열병합 갈등 해결을 위한 공론화를 전남도가 주관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김영록 전남지사는 나주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산업통상자원부가 대안을 내놓으면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태도로 맞서 한때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도정질의에 나선 최 의원은 나주시 최대 현안인 열병합발전소 갈등문제와 관련한 전남도의 태도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최 의원은 "열병합발전소는 전남도 사업이나 마찬가지이고 사업 추진에 전남도가 관여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도지사 공백기에 도청이 아예 일을 안 하면서 나주시로 넘어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극적 대처로 지금의 갈등을 제공한 전남도가 해결방안을 내놓는 것이 도리"라며 "아직은 전남도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집단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지자체보다는 광역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니 전남도가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김영록 지사는 전남도가 공론화를 주관하거나 적극적인 해결 주체로 나서기보다는 다른 관련 기관과 함께 갈등 해소 방안을 찾자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 지사는 "열병합발전소 갈등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맡아서 해결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으며 공론화도 전남도에 떠넘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론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지 않은 상황이고 관련 기관 어느 곳도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전남도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서는 안 된다"며 "나주시도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금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기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내놓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의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확인하고 싶었던 최 의원은 김 지사의 답변에서 기존과 달라진 태도를 찾지 못하자 질의 도중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김 지사도 전남도의 책임만을 강조하는 최 의원의 발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맞받아치면서, 오전 오후 내내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던 도정질의는 한동안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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