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순회의장국 오스트리아, 재정적자규모 대폭 늘린 이탈리아에 수정 압박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가 이탈리아에 재정적자 규모를 키운 예산안을 수정할 것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하르트비히 뢰거 경제장관과 공동 발표한 성명에서 이탈리아가 내년 적자 예산안을 수정하지 않으면 EU가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20일 연 긴급 각료회의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한 내년 재정적자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목표 규모는 GDP의 1.8%였지만 새로 들어선 포퓰리즘 정부는 공약 이행을 위해 재정적자를 키우기로 했다.
재정적자 규모를 축소하라는 EU 집행위원회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정부는 예상을 깨고 각료회의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U는 이탈리아가 GDP의 130%가 넘는 국가 부채(2조3천억 유로)를 진 상황에서 재정 확장 정책을 계속 쓰면 그리스처럼 채무 위기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9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Ba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Baa3는 이탈리아가 지금까지 기록했던 신용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뢰거 경제장관은 "EU가 제동을 걸지 않는다면 이탈리아는 EU를 인질로 잡게 될 것"이라며 "한 번 규정 위반을 눈감아 주는 것은 다른 나라들한테 똑같은 위반을 허용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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