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클린턴 일가가 민주당 후방 지원에 나섰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딸 첼시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시카고대학에서 클린턴 재단의 글로벌 이니셔티브 유니버시티(CGI University) 제 11회 연차총회를 열고, 시민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학생 투표를 독려했다.
클린턴 부부와 첼시는 특히 20일 패널 토론의 연사로 함께 무대에 올라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낙관주의의 위력 등에 대해 발언했다.
대학생·글로벌 리더·정책 전문가 약 1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카고 커뮤니티 트러스트' 최고경영자(CEO) 헬런 게일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 클린턴 가족은 "낙관적 자세를 잃지 말고 선거 과정에 참여하라"고 당부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사회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첫번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참여'다. 선거가 아무런 차이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들이 앞으로 더 극심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끊임없이 사실을 공격하는 권위주의의 고전적 수법을 이용해 국가적 단합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세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대학생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이상주의적·관용적이고, 다양성을 중시하며, 서로에 대한 공감과 존중을 보여 줄 마음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18세부터 29세 사이 미국인의 단 35%만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답을 했다"며 "장년층의 투표 참여 의지 81%, 미국인 전체 평균 55%에 비해 크게 낮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21일을 '행동하는 날'로 정해 참가자들이 지역사회 서비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프로그램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을 비롯한 민주계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클린턴 재단은 클린턴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01년 뉴욕을 기반으로 설립됐으며 2005년 산하에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를 발족했고, 이어 2007년 전세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고 사회 참여를 촉진한다는 목표로 'CGI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클린턴 재단은 힐러리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일할 당시 외국 기업이나 정부·단체로부터 거액의 대가성 기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시간당 7만5000달러(약 8천500만 원)가 넘는 클린턴 패밀리의 고액 강연료 요구도 구설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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