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검찰 기관사 구속영장 청구했지만 법원은 보석금 납부조건 석방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에서 열차가 탈선·전복해 200여명이 숨지거나 다친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당시의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대만 열차 참사 사고 CCTV 화면 [대만 중앙통신사]
대만 중앙통신사는 23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고 당시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13초 분량의 CCTV 녹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푸유마'(普悠瑪) 6432편 열차는 대만 동부 이란(宜蘭)현 신마(新馬)역으로 들어오는 곡선 구간을 전속력으로 질주하다가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기우뚱하며 탈선·전복됐다.
열차가 탈선해 바닥에 어지럽게 나뒹굴면서 인근 전봇대가 무너지고 회색 먼지가 피어오는 모습도 화면에 잡혔다.
대만 교통부 조사팀은 전날 열차가 반경 300m 곡선 구간에서 제한속도인 시속 75㎞를 초과해 시속 140㎞로 달린 것이 이번 탈선·전복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1차 조사 결론을 내렸다.
다만 현재로서는 기관사의 과실 탓인지, 열차 시스템 작동 오류 탓인지가 확인되지 않아 조사팀은 해당 열차가 왜 곡선 구간에서 과속해 사고로 이어졌는지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열차의 자동제어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2012년 일본에서 최고 시속 150㎞로 달리는 준 고속철인 푸유마 열차를 도입해 2013년부터 타이베이와 이란, 화롄(花蓮) 등 도시를 연결하는 동부 간선에 투입했다.
한편, 대만 검찰은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관사 유(尤)모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대만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고 50만대만달러의 보석금을 내는 조건으로 유씨를 석방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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