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목포대학교 박물관은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고려마을, 유치향'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고려 건국 1천100주년을 맞아 장흥댐 수몰지구에서 발굴된 고려마을 유치향의 학술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유치향은 고려시대 장흥부 장택현(長興府 長澤縣)에 속한 마을로 고려 특유의 지방제도인 향·소·부곡의 실체가 고고학적으로 처음 확인된 곳이다.
유치는 물의 고장 장흥의 16개소 향(鄕) 중 하나이며 고려시대 이래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지명이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 초기까지 명맥을 유지한 마을에서는 고려시대 마을의 공간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됐다.
건물 지붕에 쓰인 명문기와, 분묘의 부장품인 청동도장 등은 유치향의 실체를 알려준 중요유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유물들은 지방 토호(土豪)가 중심인 유치향의 생활과 문화상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지방향촌사회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서 학술적으로도 높이 평가된다.
목포대 박물관 김건수 관장은 23일 "유치향의 발견은 고려시대 지방사 연구에서 새로운 출발점이 된 계기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고려시대 지방 향촌사회의 연구가 활성화되고, 지역민을 비롯한 관련 연구자 관심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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