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성서박물관(Museum of the Bible)이 소장품 중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성경 사본 '사해(死海)문서'(The Dead Sea Scrolls) 조각들 가운데 일부가 모조품으로 확인됐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박물관 소장품인 사해문서 16조각 가운데 모조품으로 확인된 5조각의 전시는 중단된다.
독일 연구팀은 박물관 설립자이자 억만장자인 스티브 그린이 사들인 사해문서 조각 16개 가운데 5조각을 살펴본 뒤 이 조각들이 진본의 시대적 특징에 부합하지 않는 점들을 발견했다.
그린이 이 유물을 사들일 당시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해문서 파편 한 조각당 평균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만여 조각으로 구성된 사해문서는 1940년대에 예루살렘 동쪽 사해 연안의 쿰란 지역 동굴들에서 베두인족 양치기 소년에 의해 처음 발견됐는데 2천여 년 전 쓰인 구약성서 사본 등이 포함된다.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제프리 클로하 박사는 "우리는 유물에 대한 테스트에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바라긴 했다"면서도 "이는 희귀한 성서 관련 유물 진위 검증의 중요성과 정교한 검증 과정, 투명성에 대한 우리의 헌신 등을 대중에 알릴 기회"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박물관이 소장한 나머지 사해문서 유물의 진위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업에 참여한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의 킵 데이비스 박사는 성명을 내고 박물관 소장품 중 최소 7조각은 모조품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나머지 조각들의 진위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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