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종규는 득점-리바운드 모두 국내 선수 1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외국인 선수의 신장이 2m로 제한된 첫 시즌인 2018-2019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국내 '빅맨' 선수들의 기록 향상이 두드러진다.
팀당 3∼5경기만 치른 시점이기는 하지만 창원 LG 김종규(27·207㎝), 고양 오리온 최진수(29·203㎝) 등의 개인 기록이 지난 시즌에 비해 큰 폭으로 향상됐다.
먼저 김종규는 세 경기에서 평균 22점에 1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기록인 10.7점에 6리바운드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김종규는 득점 8위, 리바운드 7위에 올라 있으며 국내 선수 중에서는 두 부문에서 모두 1위일 정도로 탄탄한 골밑 장악력을 뽐내는 중이다.
오리온 최진수도 네 경기를 치르면서 12.3점에 6.8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지난 시즌 11.8점에 3.7리바운드와 비교해 특히 리바운드에서 기록 향상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오리온과 보수 총액 6억5천만원에 재계약한 최진수는 작년에 비해 한층 자신감 있는 골밑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부산 kt 김현민(31·200㎝) 역시 네 경기에서 9.5점에 7.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한 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김현민은 2011-2012시즌 프로 데뷔 이래 시즌 최다 리바운드 기록이 2014-2015시즌 4.8리바운드다.
지난 시즌까지 장신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이 없었고, 단신 외국인 선수도 193㎝가 제한이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2명을 골밑 요원으로만 선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장신이 200㎝로 제한이 생겼고, 단신은 186㎝로 낮아지면서 '국내 빅맨'들이 활약할 공간이 그만큼 넓어졌다.
다만 키 186㎝ 이하 가드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국내 가드들의 출전 시간이 다소 줄어드는 효과도 나오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지난 시즌까지 뛴 조쉬 그레이(25·180.9㎝)와 마퀴스 티그(25·184㎝)를 각각 영입한 LG와 전주 KCC가 대표적이다.
LG 김시래(29·178㎝)는 지난 시즌 경기당 31분 14초 출전에서 올해 19분 41초로 줄었고, 개인 기록 역시 12.2점에 6.5어시스트에서 올해 8.3점에 3.3어시스트로 다소 떨어졌다.
KCC 전태풍(38·180㎝) 역시 지난 시즌 21분 36초를 뛰다가 올해 13분 57초만 코트에 나서고 있으며 개인 기록은 7.7점, 3.5어시스트에서 3.0점, 2.0어시스트로 감소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에 따른 효과가 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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