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아마존 제 2본사 확정되면 부동산 투기 열풍"

입력 2018-10-23 14:15  

WSJ "아마존 제 2본사 확정되면 부동산 투기 열풍"
거액 부동산 펀드 조성 붐…유력 후보지 크리스털시티에 先투자도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50억 달러(5조6천억 원)의 직접 투자와 5만 명의 신규 고급 일자리 창출을 내걸고 제2 본사(HQ2)를 물색 중인 아마존.
뉴욕, 워싱턴 D.C.,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내슈빌 등 20개 도시를 최종 후보로 올려놓고 막판 검토 중인 아마존은 올해 말께 HQ2가 들어설 지역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아마존닷컴이 어느 도시를 선정하더라도 수많은 부동산 투자자들은 그 지역의 땅을 대거 사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성급한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벌써 유력지에 선(先)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업자들은 아마존 제2 본사가 들어설 지역에서 급속한 성장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수많은 고액연봉의 기술 인재들이 유입되면서 집값이 크게 뛸 것으로 기대한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가 최근 10여 년 동안 2∼5배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아마존 HQ2 부동산 펀드를 조성했고, 일부는 발표 즉시 부동산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현금 약정을 모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시애틀 부동산 스타트업 '시티빌더'의 브라이언 코플리 공동창업자는 "HQ2 지역의 장점은 첫째도 기술인재, 둘째도 기술 인재, 셋째도 기술 인재"라면서 "아마존 발표 후 5분 이내에 우리는 어떤 도시가 됐든 독점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최상의 500개 주택을 추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코플리는 현재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HQ2 확정지역의 거주용 부동산 매입을 위한 1억 달러 펀드를 조성 중이다.
그런가 하면 다른 식의 베팅을 하는 사람도 있다.
서드애브뉴 부동산 펀드의 라이언 도브라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워싱턴 D.C.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부동산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 인근 크리스털시티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라고 밝힌 바 있다.
도브라츠는 크리스털시티의 상업용 부동산을 대거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신탁 회사 JBG 스미스의 지분을 최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고 WSJ은 전했다.
리얼터 닷컴에 따르면 아마존의 최종 후보 명단에 올라있는 10개 카운티의 평균 집값이 지난 7월 전년 대비 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7월의 4% 상승률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또 다른 최종 후보지인 피츠버그의 부동산 업자인 데이비드 커닝엄은 "과거 철강 생산지였던 이곳의 먼지가 아마존의 입김에 모두 날아가 버렸다"며 "명단 발표 이후 매수 의향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지금보다 더 높은 시세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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