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서 김규민 역전타·안우진 역투로 5-2 승리…3승 1패
'5⅔이닝 5피안타 5K 무실점' 안우진, 구원승으로만 2승째 수확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4년 만의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맞은 한화의 '가을 야구'는 닷새 만에 끝났다.
넥센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에서 김규민의 2타점 결승타와 두 번째 투수 안우진의 호투를 묶어 한화에 5-2로 역전승했다.
대전 원정 1, 2차전 승리를 쓸어담았던 넥센은 전날 홈경기로 치른 3차전을 내줬으나 이날 다시 한화를 무릎 꿇리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PO행을 확정 지었다.
올해 정규시즌 4위에 오른 넥센이 PO 무대를 밟는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반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고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맞은 한화는 이날 경기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넥센은 이날 1-2로 끌려갔으나 4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김규민이 한화 선발 투수 박주홍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둘을 홈에 불러들이고 전세를 뒤집었다.
3⅓이닝 동안 2실점 하고 물러난 선발 투수 이승호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 동안 넥센 마운드를 지키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낸 안우진은 2차전에 이어 구원승으로 2승째를 챙겼다.
안우진은 KBO가 선정하는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준PO MVP의 영예는 2차전에서 연타석 3점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이어 이날은 3-2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말 2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이번 시리즈에서 11타수 4안타(2홈런), 8타점을 기록한 넥센 임병욱이 차지했다.
임병욱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74표 중 49표를 받아 안우진(24표), 송성문(1표)을 따돌리고 MVP에 선정돼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도 받았다.
넥센은 이제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와 27일부터 5전 3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안방에서 PO행을 결판 지으려는 넥센은 이승호, 대전으로 시리즈를 끌고 가려는 한화는 박주홍을 선발 투수로 각각 내세웠다.
둘 다 고졸 신인인 왼손 투수.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고졸 신인이 선발 대결을 펼친 것은 1992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정민철(빙그레)-염종석(롯데)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한화는 1회초 톱타자 정근우가 이승호의 초구를 노려 우익수 쪽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볼넷 둘을 엮어 1사 만루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이성열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는 데 그쳤다.
이승호는 이후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기며 안정을 찾았고, 3회에는 2사 후 재러드 호잉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로 3루까지 보냈으나 김태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정규시즌을 포함해도 선발 등판은 처음인 박주홍은 1회말 넥센 첫 타자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11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요리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박병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으나 송성문을 삼진으로 몰아낸 뒤 김민성에게 2루 땅볼을 끌어내 병살 처리하는 등 깜짝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3회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첫 타자 임병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박주홍은 김규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이후 김재현 타석에서 1루 주자 임병욱이 2루로 뛰려는 것을 간파하고 1루로 공을 던졌으나 어이없는 악송구가 나왔고 임병욱은 3루에 안착했다.
상대 실책으로 기회를 얻은 넥센은 김재현의 스퀴즈 번트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4회초 이성열과 하주석의 연속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고는 이승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김회성이 넥센 두 번째 투수 안우진과 대결할 때 1루 주자 하주석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회성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이성열이 득점해 한화는 2-1로 다시 앞서나갔다.
한화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넥센은 바로 4회말 반격에서 1사 후 박병호의 볼넷에 이어 송성문의 중전 안타로 이날 첫 안타를 기록하며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김민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임병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2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그러자 김규민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역전시키고 박주홍을 강판시켰다.
이후 넥센은 쉽게 더 달아나지 못했지만, 한화도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넥센으로서는 안우진의 역투가 큰 힘이 됐다.
안우진은 5회초 이용규의 기습적인 번트안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처했지만, 이성열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6회에는 2사 후 김회성의 내야 안타 때 2루수 송성문의 악송구까지 겹쳐 주자를 2루에 뒀지만 정은원을 1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한화는 8회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선두타자 이성열이 땅볼을 쳤으나 넥센 1루수 박병호가 놓쳐 살아나갔다.
하지만 하주석이 두 차례 보내기번트를 실패한 뒤 결국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최재훈은 유격수 앞 땅볼로 병살을 당해 아무 소득 없이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넘긴 넥센은 8회말 임병욱의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제리 샌즈의 볼넷과 박병호의 안타에 이은 김혜성의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넥센은 김민성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잡혀 추가 득점 기회를 날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때 임병욱이 2사 1,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려 두 점을 쌓고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안우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대타 강경학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고 직접 경기를 마무리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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