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화·급행 운행시 400억 절감, 개통 2년 앞당겨
지역차별 해소·균형발전 위해 전철화 조기 착공 필수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비전철(디젤열차)로 추진 중인 전남 목포 임성리-보성 구간을 전철화 공사와 동시에 추진하면 경제성이 가장 높고,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당초 경전선(남해안 철도) 전체 구간 중 목포 임성-보성 구간을 비전철로 추진하고 여건을 고려해 향후 전철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지역차별과 비효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윤영일(해남·완도·진도)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전선(보성-목포) 전철화 사업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목포-보성 구간 철도 공사를 전철화 공사와 동시에 추진하고 부산(부전)까지 급행열차로 운행할 경우 오히려 경제성이 있고 예산 또한 4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목포-보성 구간을 비전철 노선으로 추진할 경우 사업비는 1천249억원이 드는데, 비전철 개통 후 다시 전철화 공사를 추진하면 추가로 1천907억원이 들어 3천156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재 비전철 노선으로 추진 중인 공사를 전철화 공사와 함께 추진할 경우 1천507억원의 비용만 발생해 총사업비는 2천756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오히려 4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개통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
정부 계획대로 비전철 철도 공사 마무리 후 전철화 공사를 곧바로 재개할 경우 2023년 공사가 끝나고 2024년 개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추진중인 철도 공사를 내년부터 전철화 공사와 함께 일괄 추진하면 2021년 공사가 마무리되고 2022년 개통이 가능해 2년 앞당길 수 있다고 윤 의원은 지적했다.
윤 의원은 "목포-보성 구간에 대한 전철화 공사를 내년부터 동시 추진하면 불필요한 지역차별 논란 해소와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며 "전철화 공사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는 총사업비를 증액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부전)-목포(임성리) 노선인 경전선(남해안철도)은 부산에서 순천까지 전철 차량을 이용하고 순천에서 내려 비전철(디젤열차) 차량으로 갈아탄다.
이 때문에 같은 남해안 철도 노선인데 영남권만 전철화하고 호남권은 디젤 열차를 타야 한다는 지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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