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공영방송이 중심추·균형자·나침반 역할 해 달라"

입력 2018-10-24 11:04  

이총리 "공영방송이 중심추·균형자·나침반 역할 해 달라"
KBS 세계공영방송총회…"대중매체들, 공정성보다 편향성으로 경쟁 두드러져"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대중매체들은 이제 공정성으로 경쟁하기보다 편향성으로 경쟁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며 "미래의 대안을 제시하는 대중매체의 기능도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BS 세계공영방송총회 2018 개막식'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뉴스의 유통을 주로 신문이 맡다가 20세기에는 방송이 신문의 위상을 잠식했지만 21세기 들어 중대한 환경변화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방송을 능가하는 파급력을 지닌 디지털 매체들이 속속 생겨난다. 1인 매체도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며 "방송 매체가 모두에게 개방되고 제작과 유통의 경로가 다양해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거기에서 방송은 산업의 위기와 신뢰의 위기라는 치명적 도전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끝없는 기술발전과 정보 욕구에서 영양을 공급받는 정보의 홍수는 급기야 '가짜뉴스'라고 불리는 허위조작정보의 온상으로까지 작용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공영방송이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을 완화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의 추락하는 신뢰를 회복할 중심추, 매체들의 심화하는 편향을 수렴할 균형자, 불확실한 미래의 방향을 제안할 나침반의 역할을 공정하게 할 수 있는 매체는 역시 공영방송"이라고 독려했다.
이 총리는 올해 세계공영방송총회의 주제가 '플랫폼 대전환-공영방송의 미래전략은 무엇인가'인 점을 언급하며 "총회의 토론과 제안을 한국 정부도 경청하겠다. 어떤 방식으로든, 공영방송이 중심추와 균형자와 나침반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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