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유역환경청 포럼서…"염분 변화 등 부작용 있어 이해당사자 협의 필요"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영산강 하구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둑 개방으로 물길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용식 목포해양대학교 환경·생명공학과 교수는 24일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개최한 '영산강 하구 수질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포럼'에 발제자로 나서 이러한 의견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영산호 저층 용존산소가 고갈되는 등 하구 수질이 현재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굿둑 개방으로 바닷물과 강물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과거 측정자료를 토대로 물이 양방향으로 흐르는 모델링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영산강 하구 수질은 물이 흘러야만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하굿둑 개방에 따른 부작용도 뒤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 교수는 "강물은 염도가 높아져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려워지고 바닷물은 반대로 염도가 낮아져 양식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굿둑을 만든 가장 큰 목적은 재해 방지인데 수위 상승에 따른 피해도 발생할 것"이라며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과 운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산강환경청은 영산강 하구 수질과 생태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올해 연말 완료를 목표로 지난해 8월 연구용역을 착수했다.
각계 의견을 모으고자 이날 포럼을 개최했고, 내달 말 두 번째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포럼에는 해양수산부, 전남도,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 실무진과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영산강살리기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도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최종원 영산강환경청장은 "행정기관, 전문가, 민간이 힘을 합쳐야만 영산강 하구 수질과 생태계를 개선할 수 있다"며 "포럼에서 제기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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