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품' 후광이 높은 나트륨 함유량 가리고 있는 것"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건강을 위해 먹는 육류 대체식품의 나트륨 함량이 기준치를 훌쩍 넘는 것은 물론, 일반 육류 식품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 CNN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퀸메리대학의 '액션 온 솔트'(Action on Salt) 조사 결과, 소고기로 만든 버거의 나트륨 함량은 평균 0.75g인데 비해 육류 대체품으로 만든 버거의 나트륨 함량은 0.89g으로 평균 0.14g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관이 영국 주요 마트에서 판매되는 육류 대체식품 157가지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28%가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설정한 나트륨 함량 기준치를 넘었다.
육류 대체식품의 20%에는 제품의 영양성분을 보여주는 포장지의 색상 식별표시도 없었다.
'액션 온 솔트'의 영양학자 마이리 브라운은 "사람들은 육류 대체식품을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건강한 식품'이라는 후광이 상당히 높은 나트륨 함유량을 가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이러한 육류 대체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줄일 것을 공중보건국에 촉구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과 뇌졸중, 각종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영국 정부는 성인 1인당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최대 3g으로 제한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브라운은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은 환경을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육류 제품 생산 감소를 권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품 산업이 나트륨 함량도 줄이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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