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장 방탄소년단 팬들 문전성시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BTS가 상 받는 장면 직접 보고 싶어서 왔어요."
스스로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라고 소개한 일본 40대 여성 오오코우치 미키 씨와 아리스미 유코 씨는 인터뷰 요청에 가방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사진이 박힌 기념품부터 꺼내 들었다.
24일 오후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리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입구는 행사 서너 시간 전부터 문화훈장을 받는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찾아온 300~400명 국내외 팬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콘서트도 아닌 시상식을 보기 위해 일행 20여 명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두 일본 여성 팬은 다음날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방탄소년단 인기 비결을 묻자 "팬들이랑 가깝고 소셜미디어로 소통을 많이 한다"고 답했다.
"이렇게 인기가 올라갈 줄 몰랐는데, 노래와 춤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일본에서도 공연 티켓을 구하기가 어려운데 도쿄돔 공연 티켓을 구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50여일 간의 북미와 유럽 투어 콘서트를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중순부터 다시 일본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자 직접 한글로 또박또박 이름을 적어줬다. 방탄소년단 때문에 한글을 배웠다고 했다.
레드카펫 행사장에서 만난 태국 여성 팬 체인치라(21) 씨도 "BTS 노랫말을 이해하고 싶어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방탄소년단 팬이 됐다는 그는 "춤과 곡도 좋지만 노래 가사가 특히 좋다. 작은 기획사에서 시작해 이렇게 크게 성장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했다.
2개월 전 한국에 와서 이화여대에서 6개월 과정 유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연령대 국내 팬도 눈에 띄었다.
가족,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초등학생 이경민(13)·김재연(13) 양은 방탄소년단 인기 비결로 "팬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저에게는 방탄의 말 한마디 노래가사 하나하나가 와 닿고 좋은 감정을 주고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여대생이라고만 소개한 김모(20) 씨도 2015년부터 방탄소년단 팬이었다고 했다.
"방탄은 2013년 데뷔 앨범부터 작사·작곡을 직접 하며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비공개 음원도 올리는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초기 팬들 중에 떠나는 이들이 없어요."
특별히 좋아하는 멤버가 있냐고 묻자 "다 좋아한다. 방탄은 다 같이 있을 때가 제일 멋있다"고 답이 돌아왔다.
2천500석 시상식장은 가득 찼으며, 방탄소년단이 입장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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