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결장과 함께 상승세 제동…유도훈 감독 "국내 선수들 노력 필요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에서 유독 외국인 선수 복이 없는 것으로 거론되는 팀인 인천 전자랜드에 올해는 '복덩이' 후보가 나타났다.
외국 리그를 두루 거쳐 전자랜드에 합류해 더블더블 행진으로 개막 연승 행진을 이끈 센터 머피 할로웨이(28·196.2㎝)다.
그런데 이 할로웨이가 3경기 만에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빠지자 전자랜드엔 '딜레마'가 찾아왔다.
인삼공사는 2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90-91로 졌다.
4쿼터 박빙 승부에서 버티지 못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개막 3연승과 이후 2연패의 가장 큰 차이는 할로웨이가 있고 없음이었다.
할로웨이는 18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뒤 4쿼터 경기 중 수비 때 착지하다 발등을 다쳤고, 이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할로웨이 없이 치른 첫 경기인 20일 창원 LG전에서 골밑 싸움에서 뒤지며 완패해 그의 공백을 실감했다.
인삼공사전에선 리바운드 격차를 10개로 좁히긴 했으나 3쿼터 완전히 가져온 전세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를 당했다.
강상재, 정효근 등의 활약이 나쁜 건 아니지만, 인삼공사 오세근처럼 경기의 흐름을 주도할 만한 국내 선수의 존재가 전자랜드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오세근은 무릎 수술 이후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나 전자랜드전 4쿼터에 역량을 집중하며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전을 마치고 "경기를 전반적으로 잘 끌어왔음에도 결정적일 때 오세근은 스타 역할을 한 반면 우리 선수들의 도망 다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이 승부처 때 외국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플레이를 하면 발전이 없다. 좀 더 적극성을 가져가야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할로웨이가 이르면 26일 부산 kt와의 경기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그의 있고 없음에 따라 나타난 팀의 기복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할로웨이가 매 경기 지금처럼 해줄 수 없고,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여러 변수로 팀이 원하는 만큼 기용할 수 없는 상황도 분명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방향성과 환경을 제공하는 건 코치진의 몫이지만, 선수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훈련과 자기발전이 가장 분명한 길"이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국내 프로농구팀의 전력이 외국인 선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우승권에 드는 건 외국인 선수 한 명의 힘 만으론 이룰 수 없다.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전자랜드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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