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훌륭히 당 단합시켜"…전 내무장관 "총리가 승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 협상 전략에 대한 당내 비판을 잠재우며 불신임 위기를 한고비 넘긴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보수당 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의 평의원 모임에 참석했다.
최근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에 거듭 양보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이날 평의원 모임에서 총리 불신임과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보수당 당규에 따르면 하원에서 확보한 의석(315석)의 15%, 즉 의원 48명 이상이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에게 대표 불신임 서한을 제출하면 당 대표 경선을 해야 한다. 경선에서 승리하면 자동으로 총리직을 승계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46명으로부터 서한을 접수했다고 보도했고, 메이 총리는 이날 모임에 참석해 자신에 대한 비판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당의 단결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전반적인 분위기가 메이 총리에게 우호적이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메이 총리가 훌륭히 당을 단합시켰다. 최소한 오늘 밤은 그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좋은 만남이었다"면서 "당의 대다수가 (협상과 관련한) 리스크가 큰 만큼 협력해야 한다는 의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직전 내무장관을 맡았던 앰버 루드 의원은 밖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 "총리가 승리했다. 유리한 위치를 잡았다"고 밝혔다.
루드 의원은 "따듯한 환영을 받은 총리는 자신이 이 나라를 위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대중과 당원들이 그녀의 뒤에 있고, 우리가 모두 같은 것을 원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열정적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루드 의원은 "메이 총리는 정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스크립트를 보고 얘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파브리칸트 의원도 "참석자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최근에 제기된 불신임 위기를 넘기고 당내 지배력을 더 강화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루드 의원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메이 총리의 자리는 안전하리라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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