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실종자 초기 보고 없지만 피해 늘 듯…댐·강 범람 우려에 주민 긴급 대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허리케인 '윌라'가 강타한 멕시코 중서부에서 정전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오후 늦게 카테고리 5등급 중 3등급 상태로 중서부 해안가에 상륙한 윌라는 밤사이 세력이 급속히 약해지면서 이날 오전 북동부 내륙 지역에서 소멸했다.
윌라는 상륙 당시 시속 195㎞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즉각 보고된 사망자와 실종자는 없는 상태지만 해안가 지역을 중심으로 정전과 도로·통신 두절, 건물 파손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전력당국은 강풍과 폭우로 약 10만2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현재 62%가량 복구됐다고 밝혔다.
시날로아주 에스쿠이나파 시에서는 병원 건물 천장이 파손되고 일반 가정집의 철제 지붕과 외벽이 날아가는 등 큰 피해가 났다.
쓰러진 나무와 전신주 등으로 도로와 통신이 두절된 멕시코 서부 해안가 지역에 응급 구조·복구팀이 긴급히 파견된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확인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야리트 주 정부는 연방정부에 헬리콥터를 비롯해 보트, 구조 장비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아카포네타 강이 위험수위에 도달하자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다.
두랑고 주는 폭우로 산타 엘레나 댐이 범람할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주민 200명을 대피시켰다.
멕시코 재난 당국은 윌라의 상륙에 앞서 중서부 해안가 지역에 거주하는 4천250명을 58개 안전 쉼터로 이동시키고 예상 이동 경로 상에 있는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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