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원과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하위 스플릿 6개팀 치열한 잔류 경쟁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년 전 이맘때 프로축구 FC서울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우승 경쟁에서 사실상 벗어난 1년 전 이 무렵의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었다.
K리그1 2018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는 지금 FC서울의 목표는 '1부 리그' 잔류다. 예년에 비해 화려하지 않지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목표다.
서울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스플릿 라운드 5경기의 첫 경기다.
33라운드까지 8승 11무 14패 승점 35로, 전체 12개 팀 중 9위에 그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한 서울은 'K리그2 강등'이라는 실재하는 위협과 싸우고 있다.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0)과의 승점 차는 5점, 11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2)와는 3점 차에 불과하다. 이르면 두 경기 만에도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흐름만으로 보면 하위 6개 팀 중 가장 불리한 것도 서울이다.
서울은 최근 10경기 무승(3무 7패)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10경기 동안 득점도 5점에 그쳤다.
승점이 같을 때에는 다득점이 순위의 기준이 되는데 서울은 33라운드까지 득점이 35점으로 전체 12개 팀 중 가장 적다.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고, 그것도 가능하면 골을 많이 넣으면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27일 첫 강원전부터 12월 1일 마지막 38라운드 상주 상무전까지 36일이 서울에는 그야말로 운명의 시간인 것이다.
서울이 기대는 것은 '최용수 효과'다.
지난 2011년 황보관 전 감독의 사임으로 위기에 놓인 서울을 맡아 2016년까지 지휘했던 최 감독은 2년 만에 다시 위기의 서울로 돌아왔다.
팀을 맡자마자 치른 33라운드 제주전에선 비록 0-1로 패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 장악력을 높이며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 말리는 잔류 싸움의 첫 상대인 강원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조태룡 대표가 비위 행위로 직무 정지 징계를 받은 후 사퇴해 혼란스러운 데다 마지막 순간에 상위 스플릿 진입에 실패하면서 허탈함까지 더해졌다.
서울이든 강원이든 어느 팀이 먼저 흐트러진 멘털을 가다듬고 경기에 임하느냐가 관건이다.
서울이 아니더라도 이번 시즌 K리그 스플릿 라운드는 우승팀이 일찌감치 결정된 상위 스플릿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하위 스플릿 경쟁이 더 흥미진진하다.
7위 강원(승점 39)과 인천의 승점 차도 고작 9점이어서 6개 팀 중 어느 팀도 잔류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
만만치 않은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는 28일 홈에서 8위 대구FC와 만난다. 인천으로서는 불과 22일 전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승점 1 차이인 10위 상주(승점 33)와 11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2)는 같은날 전남 광양에서 맞붙는다.
◇ 프로축구 K리그1 34라운드
▲ 상위 스플릿
포항-제주(27일 14시·포항스틸야드)
전북-수원(28일 16시·전주월드컵경기장)
울산-경남(28일 16시·울산문수축구경기장)
▲ 하위 스플릿
서울-강원(27일 14시·서울월드컵경기장)
전남-상주(28일 14시·광양축구전용경기장)
인천-대구(28일 14시·인천축구전용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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