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10개 제품 대상…해양오염·생태계훼손 예방 목적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유럽의회가 2021년부터 일회용 빨대 등 플라스틱 제품사용을 금지하는 규제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의회는 2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발의한 규제안을 놓고 표결을 해 찬성 571, 반대 53으로 통과시켰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쓰레기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범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이 규제안은 아직 EU 각 회원국 정부의 동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규제안은 일회용 빨대를 포함한 플라스틱 면봉, 식기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10개 플라스틱제품은 2021년부터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회원국들은 2025년부터 플라스틱병의 90%를 분리 수거해 재생해야 한다.
대체품이 없는 플라스틱제품도 2025년부터 적어도 25%까지 줄여야 하고, 담배제품에 포함된 필터 등은 2030년부터는 80%까지 줄일 것을 규제안은 요구하고 있다.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12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플라스틱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어구(漁具)는 2025년부터 15%를 재생해야 한다.
어망 등 고기를 잡는 데 쓰이는 어구가 유럽 지역 해안 쓰레기의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플라스틱산업 관련 단체인 플라스틱유럽은 이러한 규제안이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 의지를 꺾는 불균형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 노동당의 셉 댄스 의원은 영국 집권 보수당이 브렉시트(Brexit), 즉 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이 규제안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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