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선수는 수술 받고 가해 선수는 최대 8년 징계 위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독일 축구 무대에서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를 능가하는 제2의 '핵이빨'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상대 코를 물어뜯은 선수가 나왔다.
축구 전문매체 ESPN FC는 25일(한국시간) "독일 축구 하위리그 경기 도중 상대편 선수의 코를 물어뜯은 선수가 최대 8년의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라며 "가해 선수는 당장 팀에서 퇴출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고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독일 아마추어 축구 크라이슬리가B(9부리그) SV 프로이센 아이베르크와 ESG 99/06 Ⅱ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상대 코를 물어뜯은 선수와 피해 선수는 독일의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를 물어뜯은 사건은 수아레스로 대표된다.
수아레스는 2013년 4월 첼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 물의를 일으켰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의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물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후 수아레스는 '핵이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독일 현지 신문인 레비에스포르트는 "후반 24분 두 선수가 시비가 붙었고, 다른 한 선수가 상대 선수의 코를 물어뜯었다"라며 "사고를 당한 선수는 코끝 일부가 떨어져 나가 피를 흘렸다. 관중은 쇼크에 빠졌다. 주심은 곧바로 가해 선수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로타어 디테르트 아이베르크 단장은 ESPN FC와 인터뷰에서 "가해 선수는 규정에 따라 최소 6주에서 최대 8년까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라며 "다만 법원에서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선수를 팀에서 쫓아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 선수는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고 가해 선수는 법원의 처벌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오는 30일 이번 사건의 심리가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치혼 감독도 "법원의 관대한 판결을 기대한다"라며 "수아레스는 여전히 클럽과 대표팀 선수로 뛰고 있다. 물론 두 사건의 경중은 다를 수 있지만 이번 일이 더 크게 부풀려지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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