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상동서 분청가마터 이어 백자가마터 발굴

입력 2018-10-25 10:59  

김해 상동서 분청가마터 이어 백자가마터 발굴
백자폐기장서 백자 다량 발견…"일본서 주문 도자기 생산 추정"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가야토기 전통을 계승한 도자기 고장의 맥을 잇고 있는 경남 김해에서 백자가마터와 백자폐기장 한 곳씩을 비롯해 다량의 백자 조각이 확인됐다.
김해시는 상동면 대감리 산 252-1 일원 1천300㎡에 걸친 상동 백자가마터에 대한 시굴조사를 지난 8월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시행한 결과 백자가마터 1기와 백자폐기장 1곳 등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백자폐기장에선 백자 조각이 다량 출토됐으며 잔, 종지, 접시, 그릇 등 다량의 반상기와 관아에 납품한 것으로 추정되는 철화항아리 등도 나왔다.
철화백자는 철분이 섞인 안료로 무늬를 그린 백자를 말한다.
이 가마터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선 2년 전 분청가마터가 발견된 바 있다. 분청 도자기란 청자 그릇에 하얀 분칠을 한 자기 제품이다.
시는 2007년 지표조사에서 발견된 상동 백자가마터 규모와 성격을 규명하려고 문화재청 긴급 발굴조사비 3천만원을 확보해 조사에 나섰다.
학계에선 일본에서 주문한 도자기를 생산한 곳이 상동 백자가마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가마터 발굴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 중기 대일관계와 관련된 사실을 기록한 변례집요(邊例集要)에는 1611년 일본이 동래부사를 통해 김해에서 생산된 찻사발과 옹기를 주문한 기록이 있다.
이번에 확인된 가마는 상부구조가 없어지고 바닥 면만 일부 남아 있으나 폐기장 아래에서도 가마가 확인돼 가마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내년 정밀 발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반도에서 도자기는 고려청자를 거쳐 조선 건국 초기부터 임진왜란까지 분청, 이후엔 백자가 주로 생산됐다.
김해에선 2009년 분청 도자기 전문 전시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부산으로 편입된 녹산에서 청자가마터가 발굴됐고, 생림면 분청가마터에 이어 백자가마터까지 잇따라 발견돼 김해가 도자기의 고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김해 상동 백자가마터는 민수용 반상기뿐 아니라 양질의 철화백자를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김해다완(金海茶碗)이라 불리는 주문다완을 생산한 가마터로 조선 중기 김해지역 도자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자료"라고 밝혔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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