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섬 정원 지정 계획…'세계 꽃 박람회' 개최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해당화, 수국, 매화. 튤립, 수선화….'
전남 신안 다도해 수많은 푸른 섬들이 사계절 꽃피는 섬 정원으로 조성된다.
신안군이 섬에 어울리는 꽃을 테마로 섬마다 차별화된 매력이 넘치는 '꽃 섬'을 만들어가고 있다.
해변이 아름다운 임자도는 이미 튤립의 섬으로 각인됐다.
2008년부터 매년 4월 임자도 대광해변 일원에서 튤립축제를 열면서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지도 선도는 수선화 섬으로 조성된다.
'수선화 여인'이라 불리는 현복순(88)씨가 10여 년 전부터 10여 종의 다양한 수선화를 가꿔 매년 3∼4월이면 마을에 수선화 향이 가득해 주민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신안군은 내년부터 마을 주도형 전국 축제로 확대하고자 섬 전체가 수선화 꽃과 향기가 만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 슬로시티 증도는 향기 나는 나무, 자은도는 자귀나무, 안좌도는 김환기 화백 그림의 주 소재가 된 매화를 가꾼다.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으로 추진 중인 반월·박지도는 라일락과 함께 다년생 보라색 화초류를 심어 마을 '퍼플 섬'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한국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하의도는 무궁화를, 비금도는 해당화, 도초도는 수국화 정원을 대대적으로 조성한다.
압해도는 '동백섬'으로 불린다.
국내 최대 크기의 분재공원에 5천여 그루 동백나무와 애기동백꽃이 설경과 함께 만개해 관광객 발길을 유혹한다.
신안군 관계자는 25일 "섬 하나하나를 꽃 정원으로 가꿔 꽃을 주제로 '국가 섬 정원'으로 지정받을 계획이다"며 "머지않아 '세계 꽃 박람회'도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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