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병원비·휴대전화 요금까지…유치원 비리 천태만상(종합)

입력 2018-10-25 11:21  

원장 병원비·휴대전화 요금까지…유치원 비리 천태만상(종합)
도시가스 요금·직위 해제 교사수당 등 '쌈짓돈'처럼 사용

(전국종합=연합뉴스) 25일 비리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결과가 공개되자 상상하지도 못할 각종 비리가 쏟아졌다.
원장 병원비는 물론 도시가스 요금, 휴대전화 요금 등을 운영비에서 빼 쓰거나 직위 해제한 교사 수당까지 개인통장으로 받아 챙기는 등 천태만상의 비리에 학부모들은 "이럴 수가 있나"며 탄식했다.
서울 벧엘유치원은 2013학년도 유치원 운영비에서 원장과 원장 남편의 개인 출퇴근 차량 보험료, 자동차세, 주유비, 수리비 등 645만6천770원을 집행했다.

아란유치원 원장은 2014년 12월 본인이 질병으로 입원해 치료비 860만원이 발생하자 유치원 행정 직원에게 지시해 '직원 병원비' 명목으로 부당하게 공금을 지출했다.
잠실밀알유치원 설립자는 개원 당시 유치원 물품구매, 공사비 등 운영비 차입금 반환 명목으로 2009~2011년 6차례에 걸쳐 유치원 교육비 계좌에서 본인 계좌로 5천100만원을 이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청은 시정·경고 처분을 내리고 공금을 회수했다.
2014년 8월 감사를 받은 동래새싹유치원의 경우 설립자와 원장 소유의 비업무용 차량 유지비(주유비, 자동차세, 보험료 등)를 119차례에 걸쳐 2천300여 만원을 유치원 운영비에서 부적정하게 사용했다가 회수조치를 받았다.
설립자는 2011년 5월부터 3년간 자택 도시가스요금 247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집행했다고 들통났다.
이 설립자를 포함해 개인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요금도 39회 차례에 걸쳐 574만원을 유치원 운영비에서 썼다가 적발됐다.

부산 정관버클리유치원은 직위 해제한 교사 3명의 교원처우 개선비를 해운대지원청으로부터 개인별 계좌로 지급받았다가 적발돼 회수조치를 받았다.
2016년 감사에서 적발된 청주 청남유치원 원장은 교회 부설 어린이집 건축기금 명목으로 2009년께부터 5년간 약 2억원, 2011년부터 3년간 이 어린이집 소속 운전원을 이중 채용하고 지급된 급여 6천360만원, 본인 기부금 3천300만원, 매년 유치원 운영비 잔액 및 이자 등 모두 3억7천5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계좌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나 고발 조처됐다.

청주 은성유치원의 설립자는 자신 임야에 자연생태학습장을 조성한다며 울타리 설치 비용 484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부당 집행했다.
경남 창원의 푸른하늘유치원 원장은 2013∼2016년 사이 개인 승용차로 출퇴근하며 90차례에 걸쳐 기름값 769만원을 학교 운영비로 결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감사에 적발되자 2016년 5월 유류비 769만원을 뒤늦게 유치원 회계로 입금했다. (이정훈 전창해 최평천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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