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신장 손상…시교육청 조사 착수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대전지역 한 사립고 운동부에서 선수 폭행 사건이 발생해 시교육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5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7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대한 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했다가 A고 야구부 코치가 3학년 주장에게 후배 선수들이 너무 질서가 없다는 등의 지적을 했다.
이에 선배들이 후배 선수들에게 기합을 주고, 특히 2학년 한 선수가 1학년 후배를 걷어차는 과정에서 신장이 손상됐다.
피해 학생은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등의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사건 제보자는 "사건 발생 후 학교 측은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말 피해 학생의 학부모가 1학년 교무실에 찾아와 이런 사실을 알려 피해 학생 담임교사가 학교 측에 보고했으나 이후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학교 측은 이를 쉬쉬하면서 가해 학생을 전학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민원 등이 제기되자 시교육청은 이 학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코치의 꾸중을 듣고 선수들 간에 후배 기합과 폭행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학교 측이 자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관련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2월에도 선수 폭행사건이 발생해 감독이 법원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
이 학교 야구부는 감독과 코치 각 1명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감독은 학교 측이 논란이 확산하자 직무를 정지시킨 상태"라며 "코치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서 학교체육소위원회를 열어 논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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