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첫 공식 행사…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은 발표 안 해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구글이 LG전자[066570]와 스마트타운 구축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구글은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구글 클라우드 서밋'을 열고 LG전자와 주거단지, 오피스, 상업시설, 호텔 등 국제업무시설을 포함해 미래 스마트타운을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진행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민간 부동산 개발회사와 협력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AI 기술을 이용해 지능형 도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구체적인 지역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협력사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글과 LG전자는 인천 청라 글로벌 G시티 프로젝트에 투자할 의향을 나타낸 바 있다.
이인종 구글 클라우드 IoT 부사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지역이나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부동산 개발·투자 등 파트너사와 협력해 스마트홈, 스마트타운 사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예를 들어 양사가 구축하는 스마트타운에서는 교통 카메라가 길을 건너는 아이를 발견하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해당 교차로에 추가 신호 시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개별 빌딩 차원에서는 에너지 모니터링, 조명, 온도 조절장치 제어 등을 이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가정에서는 구글 클라우드 IoT 코어에 통합되는 구글 어시스턴트, 네스트(Nest) 등 기술을 활용해 홈 기기 간 상호작용을 더욱 세심히 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는 가전제품에 말을 걸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파악하고 여러 곳에 전화할 필요 없이 제품 수리 일정을 잡을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이인종 부사장은 "LG전자는 스마트 제품 분야에서, 구글은 AI 및 머신러닝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대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이 이날 연 클라우드 서밋은 구글 클라우드의 최신 업데이트를 개발자, 사용자에게 공유하는 공식 행사다. 서울에서 올해 처음 개최됐다. 일각에서는 이 자리에서 구글의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관련 발표는 없었다.
이 부사장은 "구글은 AI와 빅데이터 분석에 특장점을 지녔다"며 "시장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자신한다. 클라우드 서밋을 한국에서 열 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시장 요구에 대응하도록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앞서 작년 12월까지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 CTO(최고기술책임자·부사장)를 맡으며 '빅스비'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이날 서밋에서는 구글의 이인종 부사장 외에 캐시 리 클라우드 북아시아 총괄 디렉터, 마쿠 레피스토 클라우드 아태·일본지역 솔루션 아키텍트 등이 기조연설에 참여했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 2천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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