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머리에 피를 흘리는 멕시코 경찰관의 사진이 미국을 향해 이동 중인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비난하는 데 사용됐다가 6년전 찍힌 사진으로 확인되면서 '가짜뉴스' 논란을 빚었다.
발단은 '자크 귀낭'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이용자가 지난 21일(미국시간 기준) 새벽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사진을 올리면서였다.
사진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24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초기에는 페이스북에 사진과 더불어 "우리가 이 사람들을 단지 가난하고 무력한 난민들로 봐야 하는가. 나는 군대를 배치해 국경을 방어하고 이들을 입국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미국 대통령을 100% 지지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경찰을 다치게 한 가해자를 캐러밴의 이민자들로 본 셈이다.
페이스북에는 이 사진과 함께 50개의 글이 올라왔고, 11만3천여 회 공유됐다. 글을 올린 사람 중에는 클래런스 토머스 미 대법관의 부인이자, 보수 진영의 활동가인 지니 토머스도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지니 토머스는 '피 흘리는 경찰관' 사진과 함께 시위진압에 투입된 전투경찰 사진 2장을 더 올리면서 "언론은 이런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이것은 침략"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썼다.
트위터에도 이 사진이 단독으로, 혹은 다른 사진들과 편집된 상태로 1만 건 이상 게재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지난 2012년 멕시코 학생시위를 진압하던 경찰관의 모습이라고 사실 확인 전문 웹사이트인 '스놉스'가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자신이 올린 글을 내리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서 해당 사진과 글을 없앴으며, 트위터도 의도적으로 해당 사진을 대량 확산시킨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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