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갔다'는 말에 해저드 빠진 줄 알았다"…5언더파로 공동2위
(김해=연합뉴스) 권훈 기자=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우승 상금이 많은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제패해 단번에 3억원을 손에 넣었던 이태희(34)가 200만분의 1의 확률이라는 앨버트로스를 잡았다.
이태희는 25일 경남 김해 정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0번 홀(파5·596야드)에서 페어웨이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행운을 누렸다.
200야드를 남기고 21도 하이브리드로 친 볼은 그린에 올라와 구르더니 자석에 끌린 듯 홀 속으로 들어갔다.
이태희는 "볼이 떨어진 게 보이지 않았다. 그린 쪽으로 걸어가는데 갤러리 한명이 '들어갔다'고 말해서 해저드에 빠진 줄 알았다"면서 "공을 꺼낼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홀인원은 4번 해봤다는 이태희는 앨버트로스는 난생처음이다.
이태희는 10번홀에서 한번에 3타를 줄인 이태희는 5언더파 67타를 쳐 1타차 공동2위에 올라 시즌 2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코리안투어에서 앨버트로스는 1994년 공식 기록을 집계한 이후 9번째다.
지난 2015년 윤종철(31)이 매일유업 오픈 1라운드 14번 홀(파5)에서 잡아낸 뒤 3년 만의 진기록이다.
아마추어 골퍼의 앨버트로스 확률은 500만분의 1, 프로 선수는 200만분의 1이라고 알려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지난 8월 한화 클래식 2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초청 선수 넬리 코르다(미국)가 17년 만에 네 번째 앨버트로스의 주인공이 됐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