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악재에 비용부담까지 겹친 현대차…수익성 '비상'

입력 2018-10-25 15:59  

외부 악재에 비용부담까지 겹친 현대차…수익성 '비상'
"4분기부터 SUV 판매 확대·원가 절감으로 극복"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올해 3분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회복이 더딘 가운데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품질 관련 비용 지출의 영향으로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도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매출액 24조4천337억원, 영업이익 2천8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 늘고 영업이익은 76.0%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다.



현대차는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비우호적인 외부 경영환경을 꼽았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작년 동기 대비 10∼20%가량 큰 폭으로 내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품질 활동과 관련한 비용이 약 5천억원 반영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품질 활동에는 엔진 관련 신기술인 'KSDS' 개발과 미국에서의 에어백 제어기 리콜, 기존의 엔진 리콜 관련 추가 비용 등이 포함된다.
KSDS는 엔진의 진동을 감지해 이상이 있을 경우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신기술로, 내년에 출시되는 현대·기아차 신차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향 글로벌품질전략사업부 상무는 "고객 편의와 예방안전을 위해 국내외 일부 지역에서 기존에 판매한 차종에도 KSDS를 시범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비록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추가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품질 최우선이란 방침에 따라 고객 만족도 제고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3분기 누계 기준 글로벌 판매는 336만대로, 연초 발표한 올해 사업계획 467만5천대의 약 72% 수준이다.
최병철 재경본부장은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에서 코나 신차효과와 신형 싼타페 판매 개시로 판매가 2분기 연속 증가하고 미국 공장 가동률이 분기 기준 86%에서 92%로 상승하는 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공장 가동률 역시 한국, 미국의 생산물량이 늘어난 덕분에 작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96.4%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4분기부터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판매목표를 달성하고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신형 싼타페와 투싼 개조차 출시로 판매 증가세를 유지해나가면서 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 2종 이상의 SUV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대형 엔트리 SUV와 제네시스 SUV 모델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3세대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부품 공용화를 통한 원가 절감을 추진한다.
시장 수요 자체가 감소세인 중국에서는 라페스타와 같은 현지 전략형 모델을 늘리고 투싼 개조차, 신형 싼타페 등 신차를 투입해 판매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빠른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춰 중국 전용 신차개발 일정과 글로벌 모델 투입 일정도 단축한다.
신흥국 판매 전략과 관련, 구자용 IR 담당 상무는 "국가별 위험요소와 시장 특징을 면밀히 분석해 최적의 원가구조를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하고 내실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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