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산악사고 39.6%·사망자 12명 중 3명이 설악산서 발생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울긋불긋 단풍 절정기를 맞아 강원도 내 유명산을 찾는 행락객이 크게 늘면서 산악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설악산에서 산악사고가 속출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3일 속초시 설악동 비룡폭포 인근에서 70대 대만 여성이 하산 중 미끄러지면서 머리 등을 다쳐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21일에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오세암에서 영시암으로 산행하던 50대 여성이 발목을 다쳐 119 헬기로 구조됐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25일 현재까지 도내 산악사고로 인한 119 출동 건수는 628건으로 690명을 구조했다.
이 기간 산악사고로 사망 12명, 부상 313명을 비롯해 365명의 조난·실종자를 안전조치했다.
이 중 설악산에서 발생한 산악구조는 전체의 39.6%인 2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태백산 24명, 치악산 11명, 삼악산 9명, 오대산 7명 등이다.
특히 올해 산악사고 사망자 중 3명이 설악산에서 발생했다.
설악산의 산악사고는 연중 10월(33.5%)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어 9월 22.1%, 6월 14.7%, 7월과 8월 각 8.8% 등이다.
사고자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았으며, 10명 중 8명은 타 시·도 거주자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발생한 전체 산악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산행이 절반(51.5%) 이상을 차지했다.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전 등산 코스와 난이도 등 충분한 정보를 숙지해야 한다.
출입금지구역과 샛길 등 등산로가 아닌 곳은 출입을 삼가야 한다.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위치·경고표지판을 주의 깊게 보고 자신의 위치를 기억하며 산행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김충식 도소방본부장은 "설악산은 평소 지병이 있거나 관절이 약한 등산객에게는 산행하기에 무리한 코스가 많은 만큼 거친 돌길이나 고지대 산행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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