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이만종 교수팀 "비정질 주석아연산화물로 효율 높여"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페로브스카이트는 대중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물질이다.
발견자인 러시아 과학자 페로브스키를 기념해 이름을 붙인 이 소재는 광물인 칼슘티타네이트 같은 구조를 갖는 화합물을 통틀어 일컫는다.
사실 페로브스카이트가 처음 알려진 건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만 학계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며 앞다퉈 연구 과제로 삼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다.
부도체·반도체·강유전체 성질을 가진 덕분에 태양전지에 응용하면 간단한 공정으로도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현재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단위 면적당 들어오는 빛 에너지와 태양전지 간 출력 비율)은 22%대까지 끌어올렸다.
제조 비용이 많이 들고 공정이 복잡한 실리콘 태양전지(25∼26%)에 버금가는 수치다.
그러나 안정성과 신뢰성 부분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많다.
국내·외에선 고효율과 높은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활발하게 연구 중인데, 그 성과도 심심찮게 보고된다.
최근엔 그간 전자 선택 층 재료로 쓰지 않던 물질을 이용해 광전변환 효율과 안정성을 향상한 사례도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 이만종 교수팀이 기존 이산화타이타늄을 비정질 주석아연산화물로 대체한 결과 20.02%의 향상된 효율을 나타냈다고 29일 밝혔다.
이만종 교수는 "이번에 최초 보고한 비정질 주석아연산화물은 전지 효율을 떨어뜨리는 히스테리시스 역시 줄여서 안정성 면에서도 우수했다"며 "차세대 대면적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모듈 제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논문은 에너지 분야 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스'(ACS Energy letters) 12일 자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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