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무제한 제공도…교민들, 숙박·식당 등 정보 교류 도와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태풍 강타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으면서 사이판 현지에서 영업하는 국내호텔과 리조트가 여행객 편의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사이판 현지 운영되는 국내 기업 호텔과 리조트는 한화 호텔 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사이판 월드 리조트와 켄싱턴호텔 앤 리조트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 사이판, PIC 리조트, 코럴 오션리조트 등 3곳, 그리고 라오라오베이(골프 리조트) 등이다.
켄싱턴호텔과 PIC 리조트는 각각 객실이 300실 이상 큰 규모여서 많은 한국인이 투숙 중이다.
켄싱턴호텔 리조트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없지만, 태풍 피해를 입은 남쪽에 있는 2개 리조트 고객을 모두 북쪽 캔싱턴호텔로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태풍은 지나가 정리 중인 상황이지만, 남쪽 리조트는 통신 두절로 연락이 안 되는 등 당분간 영업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켄싱턴호텔 측은 "숙박을 정상가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식사도 30% 할인하고 있다"며 "사이판 내 있는 모두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역시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켄싱턴호텔 투숙객은 "직원들이 전날부터 열심히 대비하는 등 호텔 측 대처가 좋다"며 "대부분의 시설이 정상 운영 중이고, 약간의 불편 빼고는 빠르게 정리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화 호텔 앤 리조트 측은 통신 상태가 좋지 않아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 사이판리조트에는 130실에 400여명의 숙박객이 투숙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고객, 직원 인명피해는 없으며 리조트 일부 시설만 파손됐다"며 "고객들에게는 개략적인 피해 현황과 이용 가능 편의시설, 공항과 항공사 상황 등을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물 자체가 파손된 것은 아니라 식음 업장 등 기본 부대시설은 운영되고 있다"며 "추가 투숙하는 고객은 슈페리어 객실 기준 정상요금이 200달러인데 70달러에 제공하기로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천재지변이 여행사 귀책 사유가 아니지만 고객들에게 숙박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투어는 태풍으로 인해 현지 체류 중인 고객들의 호텔 체류비용을 전박(기존 1박 지원) 지원한다.
참좋은여행도 28명 고객의 신변 안전 확인을 마쳤으며 이들에게 총 연장 1박을 제공한다.
이외 와이파이 렌털 등 여행 관련 업체들은 여행객 불편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토마토와이파이는 현재 사이판에 체류 중인 고객 100여팀에 전액 무상으로 LTE 무제한 회선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프로도 추가 비용을 받지 않으며, 핫라인을 24시간 운영한다.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 교민들도 현재 상황과 저렴한 식당, 마트, 숙소, 씻을 장소 등 정보를 인터넷으로 공유하면서 한국 여행객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사이판 현지 교민은 2천여명으로 알려졌다.
한 사이판 여행 인터넷 카페에는 "숙박을 구하기 어려운 분은 연락 주시면 자는 건 어려워도 씻을 장소 정도는 제공해드리겠다"는 글이 올라와 많은 여행객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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