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메테마리트, 폐섬유증 진단…미혼모로 2001년 사랑 결실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현대판 신데렐라'로 불리는 노르웨이 왕세자빈이 희귀 폐 질환을 앓는 것으로 확인돼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불가피하게 됐다.
노르웨이 왕실은 메테마리트(45) 왕세자빈이 폐섬유증(pulmonary fibrosis) 진단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A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실은 앞으로 어느 시점에 왕실의 업무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빈도 성명을 통해 "지난 수년간 정기적으로 건강 문제를 겪어왔고, 지금 원인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진단이 때로는 나의 활동을 제한할 수 있겠지만, 아주 조기에 발견돼 다행"이라며 "내 목표는 여전히 가능한 한 많이 공식 프로그램에 참가해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폐섬유증은 폐에 상처가 생기는 것으로 점점 호흡이 어려워지는 데 발병 원인은 종종 불명확하다.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피로와 식욕부진, 근육 또는 관절의 통증 등이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이는 통상 70~75세 연령층에 주로 나타나는데, 메테마리트의 경우 대부분의 사례에서 나타나는 환경이나 생활습관과는 관계가 없는 만큼 발병은 이례적이다.
올해 1월, 그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어지러움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2001년 결혼한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은 현대판 신데렐라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1990년대 음악 축제에서 동갑인 하콘 왕세자를 처음 만났다.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동거에 들어가고 2000년 말 약혼까지 하게 되면서 노르웨이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당시 메테마리트는 코카인 소지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한 남자와의 사이에서 3살 아들을 둔 미혼모였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약물을 복용한 채 집에서 파티를 즐기는 등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던 사실마저 드러났다.
언론들의 가혹한 비난 조의 보도와 국민의 우려에도 둘은 이듬해 결혼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2004년에는 첫 딸을 출산한 것을 포함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왕세자빈이 결혼 전에 낳은 아들은 왕가의 피를 이어받지 않아 왕위계승권을 갖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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