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충봉아 부패병 예방, 우량 토종꿀 생산에 총력"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이 토종벌(한봉) 중심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한봉 농가들로 구성된 한국토종벌꿀협동조합은 최근 창립 기념식을 갖고 옥천군 군북면 환평리에 사무국을 설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단체는 우량 토종꿀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과 후계 한봉인 육성사업을 편다. '토종벌의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 부패병 예방법 연구와 건강한 토종벌 공급에도 나선다.
이 병이 번지면서 국내 토종벌 업계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예방이나 치료법이 없는 탓에 문을 닫는 농가도 속출한다.
이 병은 꽃가루를 통해 감염된다. 병에 걸린 벌이 남긴 바이러스가 다른 벌에 옮겨지는 형태여서 한번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벌의 활동 범위인 반경 6㎞가 초토화될 만큼 무서운 전파력을 갖고 있다.
이번 조합 설립도 이 병 확산을 막기 위해 2010년부터 농가들이 모여 '토종벌 지킴이' 활동을 한 게 계기가 됐다.
이들은 3년 전 옥천에서 일본의 벌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지난해에는 일본 츠쿠바 대학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봉 홍보활동을 벌였다.
국내 한봉 농가는 1천800여곳에 이르고, 이중 400여곳이 충북에 있다. 옥천은 약 40농가가 토종꿀을 생산한다.
조합 설립을 주도한 오승환 전무이사는 "위기에 처한 한봉을 지키기 위해 낭충봉아 부패병에 강한 우량 벌 보급과 유통구조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청호 연안의 청정지역이면서 밀원식물이 많은 옥천은 토종벌을 사육하기 매우 좋은 환경을 갖췄다"며 "조합 활동이 이 지역 한봉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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