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박수기정 해안에 '페퍼라이트' 암석 존재 확인

입력 2018-10-26 16:59  

제주 박수기정 해안에 '페퍼라이트' 암석 존재 확인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의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인 속칭 '박수기정' 해안에 '페퍼라이트'(peperite) 암석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퍼라이트란 굳어지지 않은 축축한 퇴적물과 용암이나 마그마 파쇄물이 혼합되면서 형성된 암석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변산반도에서 페퍼라이트 암석이 확인되고 있고, 이곳은 지질학계의 체험 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제주지질화산연구팀(김정희, 김도완, 강정혜, 강정희, 김명진, 문경희, 임영이)은 지난 25일 경주화백컨벤션에서 열린 대한지질학회 주관 2018 추계 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에서 박수기정이라고 불리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월라봉 해안절벽에서 페퍼라이트 암석이 산출된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월라봉 해안절벽에서 해수면 아래의 응회암층과 최상부 용암류까지 7개의 층위가 관찰됐으며, 중간부 용암층과 상부 응회암층 사이에 페퍼라이트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페퍼라이트의 퇴적 구성물질이 응회암층과 고토양층에서 동시에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상부용암류의 두께가 10m 이상인 점으로 미뤄 외부에서 유입된 다량의 상부용암류가 수분을 함유한 축축한 상태의 하부응회암층과 고토양층 위를 덮으면서 파쇄돼 페퍼라이트가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사단법인 제주화산연구소 소장인 윤성효 부산대학교 교수는 "페퍼라이트는 제주도 지하수 시추공과 일부 지역에서 산출된다는 언급이 있었으나 학회에 정식으로 보고된 것은 처음"이라며 "접근성이 좋은 월라봉 해안은 지질학 연구자와 학생들의 현장 체험 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질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관심을 가진 일반 도민이 희귀한 암석 종류인 페퍼라이트를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한 것은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이해를 보여주는 좋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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