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무 처음엔 어려웠다…시즌 5에도 출연하고파"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제 어려운 분들도 더 잘 도와드리고 사람들에게 말도 잘 걸게 된 것 같아요. 쉽게 동화하는 사람이 되기 시작한 것 같달까요?"
MBC에브리원 '시골경찰4'에 합류해 막내 순경으로 활약하는 배우 강경준(35)은 방송에서 경찰이 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신현준, 오대환, 이청아 등 동료 순경들과 함께 정선의 파출소에서 지역 내 크고 작은 사건·사고와 민원을 처리해나간다.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명예 순경에 위촉되기도 했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난 강경준은 "'시골경찰'을 통해서 어르신들이나 모르는 분들을 만나서 그들 앞에서 안내해주는 것이 경찰의 역할 중 하나라고 느꼈다"며 "그런데 그 과정이 대본으로 연기하는 것과는 달리 너무 쑥스러웠다"고 웃었다.
그는 "제가 어르신들로부터 받은 게 더 많다"며 "오면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자식처럼 뭐 하나라도 더 먹여주려고 하셨다. 제가 뭔가를 설명하다가 막히면 오히려 손뼉을 쳐주시고 좋아하시니까 힘이 나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시골경찰4'를 연출하는 황성규 PD도 "강경준 씨 안에 번듯하고 건전한 모습과 장난기 많고 개구쟁이인 모습이 모두 있어서 섭외하게 됐다"며 "처음엔 계속 '이렇게 하는 게 맞냐'고 물어봤는데, 점점 업무를 잘 해나가고 기존 멤버들과도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이미 이전 시즌부터 '시골경찰'이 된 신현준, 오대환, 이청아와의 호흡도 프로그램 재미 요소다. 특히 이들이 퇴근 후 숙소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진지한 업무시간과는 달리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강경준은 멤버들과의 호흡도 자랑했다.
"현준이형(신현준)은 따뜻한 큰 형이에요. 사람의 장점을 파악해서 이끌어주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대환이형(오대환)도 마음속에 따뜻함이 있죠. 자신이 힘든 모습은 남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해요. 청아(이청아)는 자신 안의 예능감을 많이 참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제가 아끼는 동생이죠. 저희 넷이 함께 있을 때는 항상 웃음이 떠나질 않아요."
네 사람의 케미와 '시골경찰' 특유의 따뜻함 덕분에 지난 15일 방송된 2회 시청률이 전국 평균 1.3%로 전 시즌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황 PD는 그 공을 강경준에게 돌렸다.
"20~30대 여성 타깃 시청률이 두 배 올랐어요. 강경준 씨 효과죠. 사실 오대환 씨 매력을 20대 여성들이 알기는 어렵잖아요? (웃음) 이청아 씨 덕분에는 30대 초반 남자 시청자가 많이 유입됐죠. 출연자들 덕분에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를 포섭하게 됐어요." (황성규 PD)
"저 때문이 아니라 '시골경찰'의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왜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채널 돌리지 않고 계속 보게 되는' 그런 매력요. 예능이지만 예능 같지는 않죠. 다큐멘터리와 예능의 중간에 있다고 생각해요. 예능은 중간에 일도 터지고 일부러 뭔가 만들어야 하는데, 제작진이 개입을 전혀 안 하더라고요."(강경준)
치안센터에서 진행한 이전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파출소가 배경인 까닭에 큰 대마밭을 발견해 수색작업을 펼치는 등 전보다 사건 해결하는 모습이 더 많이 다뤄질 예정이라고 황 PD는 귀띔했다.
강경준은 현재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2009년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던 장신영과 드라마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지난 5월 부부가 됐다. '시골경찰4'에서도 강경준과 오대환이 장신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강경준의 애정이 묻어나 화제가 됐다.
'시골경찰' 애청자였다는 강경준은 집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항상 방송을 시청한다고 한다.
"아들이 '시골경찰'을 엄청 좋아해요. '시골경찰'을 보면서 혼자 웃기도 하고요. 원래 TV를 많이 보지 않는 아이거든요. '재밌겠다. 나도 경찰 하고 싶다. 출연시켜달라'고 하더라고요. 아내는 촬영장에 맛있는 거 사서 온다고 할 정도로 저를 응원해줘요. '부부 경찰' 한번 하자고 하더라고요. (웃음) 저는 '깊게 잘 생각해봐'라고 했죠. 아내와 아들이 재미있어하는 이유는 '시골경찰'에서 가족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제 모습이 나와서 그런 것 같아요."
그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며 "'동상이몽' 재출연이나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강경준은 '시골경찰' 시즌 5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강경준 씨가 오면서 분위기가 더 밝아졌죠. 그리고 '시골경찰' 초창기에 보인 경찰 업무 등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황성규 PD)
"제가 그런 역할을 했다면 다행입니다. (웃음) PD가 안 바뀌면 저는 다음 시즌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강경준)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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