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랍 국가와 관계개선 행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현지시간) 걸프지역 국가 오만을 공식적으로 방문한 뒤 돌아왔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카부스 빈사이드 국왕을 만났다며 두 정상이 중동 평화협상을 진전시키는 방안과 중동 안정에 관한 여러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레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의 오만 방문을 이례적이며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현직 총리가 오만을 공식적으로 방문하기는 1996년 시몬 페레즈 당시 총리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이스라엘은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오만과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카부스 국왕의 초청으로 오만을 찾았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오만 방문은 이스라엘이 아랍 국가들과 관계개선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아랍권과 대립하지만 최근 중동의 주요국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와 더욱 가까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 2월 이스라엘 에너지 기업 '델렉 그룹'은 이집트에 150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 합의를 "역사적"이라고 부르며 "이스라엘의 안보와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지역적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3월 이스라엘로 가는 직항 여객기에 사상 처음으로 영공을 개방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9월 "아랍권 국가들과 여러 층위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관계가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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