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 끝에 몰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7일(한국시간) 3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배경(구장)이 바뀐 만큼 우리 선수들의 다재다능함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우리 홈 팬들 앞에서, 그리고 다른 날씨에서 경기하게 된다. 무엇보다 좋은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1, 2차전에서 보스턴 좌완 선발 크리스 세일, 데이비드 프라이스에 맞서 좌타자 거포들을 모조리 벤치에 앉혀두고 우타자 일색 라인업을 짠 '극단적 좌우놀이'에 대한 지적이 일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첫 두 경기를 하고 나서 좌완 투수라는 점에 너무 얽매인 라인업을 짜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로버츠 감독은 "그건(좌투수에 우타자 집중 배치) 우리가 1년 내내 해왔던 것"이라며 "결과를 알고 비판하는 건(second-guessing) 의미 없다"라고 맞받아쳤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2차전에도 팀 내 홈런 1~4위 좌타자인 맥스 먼시, 코디 벨린저, 족 피더슨, 야스마니 그란달을 벤치에 앉혀둬 '좌우놀이가 패착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모든 투수마다 다르고, 왼손 투수라도 다 같은 건 아니다. 모든 날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차전에서는 "켄리 얀선을 좀 더 적극적으로 써야 할 것 같다"면서 "페디(페드로 바에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워커 뷸러, 리치 힐로 구성된 4명의 선발을 안정적으로 쓰는 게 큰 경기에 임하는 감독으로서 얼마나 손쉬운 일이냐'는 지적이 나오자 "그건 맞다. 다른 팀처럼 2회에 투수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인정했다.
로버츠 감독은 2차전 5회 2사 만루 2-1로 앞선 상황에서 류현진을 성급하게 내리고 라이언 매드슨을 올렸다가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이게 해 결국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