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2주년' 기념집회…"文정부, '촛불민의' 관철 안해 실망"(종합)

입력 2018-10-27 18:56   수정 2018-10-2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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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2주년' 기념집회…"文정부, '촛불민의' 관철 안해 실망"(종합)
진보단체 서울도심서 잇따라 집회…민주노총 "온전한 정규직 전환" 촉구
보수단체, 서울역·대한문서 집회…"문 대통령 퇴진·박 전 대통령 석방"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27일 '촛불집회' 2주년을 맞아 진보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기념대회를 열고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새 정부 역시 실망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는 2016년 10월 29일 처음으로 열렸다.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등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1천명(경찰 추산 400명)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 퇴진 촛불 2주년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면죄부를 받고, 경제 수장에게 일자리 확대를 간청받는 위치로 복귀했다"며 "재벌들의 규제 완화 논리를 수용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친재벌 구호'만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정규직, 최저임금, 부동산 등 민생문제에서 준비되지 않은 대책을 내놓으며 혼란이 커졌고, 이를 빌미로 적폐 세력들의 목소리가 커졌다"며 "기득권 의식으로 뭉친 법관들은 사법 농단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촛불에 의해 탄생했다고 자임하는 정부 아래에서도 촛불 민의가 관철되고 있지 못한 현실은 국민에게 다시 투쟁할 것을 요구한다"며 "국민의 힘으로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 대개혁을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진보연대 등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광화문 광장에서 400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촛불 2주년, 2018 서울민중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촛불의 혜택을 받으며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기대와 달리 우경화 행보를 보이며 재벌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사회 공공성은 약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 재벌체제 전면 개혁 ▲ 노동권 강화 ▲ 서울 집값 문제해결 ▲ 한반도 평화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자회사 전환이 아닌 온전한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천500명, 경찰 추산 3천명이 모였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자회사 설립 시도가 있다. 비정규직 차별이 강해지고 있다"며 "자회사 전환은 간접고용의 문제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오후 6시께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어 "영유아 대상 사교육 억제, 혁신학교 확대 등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수단체는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보수단체인 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서울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3천명(주최 측 추산 4만명)이 모였다.
석방운동본부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사기 탄핵"이라며 "노동자, 자영업자 다 파괴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숭례문을 거쳐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했다.
다른 보수단체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며 "촛불집회는 쿠데타"라고 외쳤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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