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시크교사원에 시너고그까지…분열된 美 종교갈등 깊어지나

입력 2018-10-28 08:45   수정 2018-10-28 10:31

교회·시크교사원에 시너고그까지…분열된 美 종교갈등 깊어지나
늘어나는 종교시설 총기난사…2010년 이후 15건 집계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 펜실베이아 주(州) 피츠버그에서 27일(현지시간) 최소 11명의 사망자를 낸 총기난사는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발생해 미국 사회를 더욱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유대교라는 특정 종교를 대상으로, 유대교의 안식일 예배 도중 발생했다는 점에서 '증오범죄'의 범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체포된 총격범 로버트 바우어스(46)는 실제 유대인에 깊은 반감을 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총을 갖고 들어간 '트리 오브 라이프' 시너고그'의 건물에서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갭(Gab)'의 계정에는 유대인에 대한 비방의 글들로 채워져 있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국에서 빈발하는 크고 작은 총기 난사 가운데 종교시설을 직접 겨냥하는 경우는 과거에 드문 편이었으나, 2010년을 넘어서면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2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5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2015년과 2017년의 사건은 미국인을 경악시킨 대형 참사였다.
美총기난사범 "유대인은 설탕을 입힌 악마"…최소 11명 사망 / 연합뉴스 (Yonhapnews)
2017년 11월 5일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한 교회에 무장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26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다. 샌안토니오 교외에 있는 이 작은 마을의 '제1침례교회'는 당시 일요 예배일이었다.
총격범인 백인 남성 데빈 켈리(26)는 전투복 차림으로 교회에 들어와 예배를 위해 교회에 온 신도들을 향해 여러 발의 총을 발사했다.
58명이 사망한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 불과 한 달 후의 시점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2015년 6월 17일에는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유서 깊은 흑인교회가 피로 물들었다. 사망한 신도 9명은 모두 흑인이었다.
총격범 딜런 루프(21)는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이었다.
그는 사건 당일 밤 '이매뉴얼 아프리칸감리교회'의 지하 예배실에 들어가 성경공부를 위해 모여있던 신도들을 향해 "당신들은 이 나라에서 떠나야 한다. 나는 흑인에게 총을 쏘러 왔다"며 총을 난사했다.
끝까지 반성하지 않았던 루프는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2012년 8월 5일에는 위스콘신 주 밀워키 인근 오크크릭에 있는 시크교 사원에서 총격으로 일요 예배와 식사 중이던 신자 6명이 사망했다. 총격범인 신(新)나치주의자인 마이클 페이지(당시 40세)는 사건 현장서 경찰에 사살됐다.



또 2015년 10월 1일 오리건 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 총기난사는 대학교에서 발생했지만 기독교에 대한 증오가 깔린 사건이었다.
총격범 크리스 하퍼 머서(당시 26세)는 사람들을 엎드리게 한 후 차례로 일으켜 세워 무슨 종교를 믿는지 묻고 나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서는 상대방이 기독교도인지 묻고 "맞다"고 답한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고 목격자들은 진술했다. 당시 10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이 외에도 2016년 8월 13일 뉴욕 퀸스의 한 모스크에서는 방글라데시 출신 이맘(이슬람 성직자) 마울라마 아콘지와 그의 친구가 모스크를 나오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
2014년 4월 13일 캔자스 주 오벌랜드파크에 있는 유대교 커뮤니티센터와 유대교 퇴직자센터에서도 백인 우월주의단체 큐클럭스클랜(KKK) 추종자의 총격으로 3명이 사망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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