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호주 원정 명단 발표…아시안컵 주축 멤버로 구성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11월 호주 원정 평가전을 앞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주축 수비수였던 장현수(FC도쿄)를 대표팀 소집 대상에서 빼기로 하면서 대체 선수 발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벤투호의 '캡틴'이자 공격의 핵인 손흥민(토트넘)도 호주 원정에 불참하기 때문에 벤투 감독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장현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장현수는 병역 특례 체육요원이 이행해야 하는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확인되자 11월 호주 원정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의 동의를 받아 장현수를 11월 5일 발표되는 호주 원정 명단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치른 4차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 꾸준하게 주전으로 뛴 선수를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에 뽑을 예정이다.
하지만 장현수는 올해 마지막 A매치인 11월 호주 원정 평가전에 빠지게 되면서 내년 1월 아시안컵 출장까지 불투명해졌다.
장현수는 벤투호 포백 수비진에서 김영권(광저우)과 함께 주축 중앙수비수로 활약했다.
벤투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9월 7일 코스타리카전부터 같은 달 11일 칠레전, 이달 12일 우루과이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로 뛰었다.
벤투 감독은 이달 16일 파나마전 때는 베스트 11에 변화를 줘 장현수 대신 김민재(전북)를 선발로 기용했다.
장현수가 빠진 중앙수비수 주전 자리를 당분간 김민재가 메울 것으로 보이지만 벤투 감독으로서는 장현수가 빠진 수비진 구성에 어떤 변화를 줄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장현수와 함께 벤투호 공격의 중심인 손흥민도 호주 원정에 불참한다.
손흥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걸 조건으로 11월 A매치와 내년 아시안컵 대회 초반에 결장하기로 소속 구단과 축구협회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대체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대표팀에서 비중이 큰 손흥민을 대신할 선수를 발탁하는 게 벤투 감독에게 맡겨진 숙제다.
벤투 감독은 파나마와 평가전이 끝난 후에는 직접 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경기장을 찾지 않고, 코치진을 파견해 새롭게 발탁할 선수들의 후보군을 추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호주 원정에서도 새로운 실험보다는 우승 목표를 내건 내년 아시안컵 준비에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월과 10월까지 치른 네 차례 A매치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되 손흥민과 장현수가 빠진 포지션에서 선수를 보강하는 수준에서 소집명단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왼쪽 측면 공격수와 중앙수비수가 '벤투호 3기' 멤버로 새롭게 합류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직접 경기장에 가지는 않아도 코치진이 분석한 자료와 소속팀에서 출전하는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경기력을 지속해서 점검 중이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A매치 4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한 벤투 감독은 11월 5일 호주 원정 명단을 발표한 뒤 같은 달 12일 선수들을 소집한다.
벤투호 태극전사들은 11월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맞붙고, 같은 달 20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대결한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