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모디총리 일본 방문…日印 경제·안보 협력 강화
아베, 中 방문 후 인도·호주 등 우방국들과 정상회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중국 방문으로 중국과 한층 가까워진 일본이 전통적인 우방 인도와 연대 강화에 나선다.
아베 총리는 전날 밤 특별기편으로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28일 자신의 별장에 초대해 대내외에 친분을 과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와 모디 총리는 이날 야마나시(山梨)현 가와구치코(河口湖) 인근에 있는 아베 총리의 별장에서 만찬을 같이한다.
일본 총리가 별장에 외국 정상을 초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당시 총리가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을 도쿄 히노데마치(日の出町)에 있는 산장에 초대한 사례 등 전례가 손에 꼽을 정도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별장에 외국 정상을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모디 총리와 오찬도 함께하며 두 정상 간 개인적인 친분을 더 깊게 할 계획이다. 두 정상은 29일에는 정상회담도 개최한다.
25~27일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 주도의 무역 체계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협력하기로 한 아베 총리는 모디 총리와 만나서는 일본과 미국이 함께 추진하는 국제 전략인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 인도의 협력을 구할 계획이다.
NHK는 두 정상이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안전보장 분야에서의 협력과 일본 기업의 인도 진출 촉진 등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연대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아베 총리는 모디 총리를 환대해 고도 경제 성장을 하는 인도를 중시하는 자세를 강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일본과 가까운 관계를 갖고 있다. 여기에는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일대일로와 해양진출로 압박해오는 이웃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인도와 중국은 작년 6∼8월 국경지역인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 양국 군대가 73일간 대치하는 등 군사적인 갈등 관계에 있다. 이후 인도는 일본과 함께 이달 초·중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인도에 철도 건설 등에 사용할 차관 3천억 엔(약 3조52억 원)을 제공할 방침을 전할 예정이다.
양국은 디지털 분야에서 새로운 동반자협정도 체결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 공동개발과 신생 벤처 등 스타트업 기업과 인재 상호 교류, 사이버 방위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에서 인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한 다음에는 다음달 중순 호주를 방문하며 '우방' 챙기기를 계속한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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