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지수도 5개월째 하락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지역 제조업과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BSI)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제조업 1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경기전망조사 결과 BSI가 84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소매유통업체 146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BSI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79를 나타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다.
부산지역 제조업 BSI는 2011년 4분기 이후 29분기 동안 한 차례도 100을 넘지 못했다.
제조업은 내수부진, 고용환경 악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보호무역 강화 등의 영향에다 최근 주력 업종인 자동차부품업계의 경영난까지 가중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종만 놓고 보면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68에 불과했다. 1차 금속업종의 BSI도 65로 저조했다.
신발제품과 조선기자재업의 경기전망지수가 각각 110과 105를 기록한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보인다.
소매유통업은 코리아세일페스타, 국제영화제, 불꽃축제 등 호재에도 소비위축 심리가 이를 상쇄하면서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소매유통업체의 42.5%가 소비위축을 가장 큰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을 정도다.
소비심리 위축은 한국은행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한은 부산본부가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 조사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5.7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데 부산지역 CCSI는 올해 5월 103.6을 기록한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제조업과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모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생산과 소비 부문에서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감한 규제 완화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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