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보스턴 레드삭스가 21세기 미국 메이저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보스턴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5-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1903, 1912, 1915, 1916, 191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은 이후 85년 동안 정상에 서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팬들은 1920년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헐값에 내준 기억을 떠올리며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에 걸렸다'고 했다.
저주는 2004년, 보스턴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풀렸다. 이후 보스턴은 2007, 2013년에 이어 2018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 들어 네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회 우승)를 제치고 '21세기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섰다.
올 시즌 내내 보스턴의 위세는 대단했다. 보스턴은 정규시즌에서 108승을 올리며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1위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승이기도 하다.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에서 11승을 보태 2018년에 총 119승을 거뒀다.
MLB닷컴은 "보스턴이 올해 거둔 119승은 1998년 양키스(125승),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120승)에 이은 역대 최다승 3위"라고 알렸다.
올해부터 보스턴 지휘봉을 잡으며 메이저리그 사령탑으로 데뷔한 알렉스 코라 감독은 파격적인 투수 기용으로 '우승 감독'의 꿈을 이뤘다.
코라 감독에 앞서 부임 첫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은 버키 해리스(1924년 워싱턴 세너터스), 레이 다이어(1946년 세인트루이스), 랠프 후크(1961년 양키스), 밥 브렌리(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명뿐이다.
6월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보스턴으로 팀을 옮긴 스티브 피어스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오른 것도 진기록이다. 피어스는 1969년 돈 클렌데논(몬트리올 엑스포스→뉴욕 메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시즌 중 트레이드된 선수가 월드시리즈 MVP가 되는 기록을 썼다.
패자가 된 다저스는 불운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월드시리즈 최종전에서 패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역대 11번째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패자'가 되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해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피홈런 2위가 됐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30경기에서 22홈런을 내줬다.
이 부문 불명예 1위는 31홈런을 허용한 앤디 페티트다. 21홈런을 내준 캐피시 헌터는 3위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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