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대치 국면이 점점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미국이 중국의 시장경제국가 지위를 부인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30일 논평에서 "미국은 무역전쟁을 일으킨 이유로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시장경제가 아니고, 중국도 시장경제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면서 "그러나 이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인민일보는 "사회주의 기본제도와 시장경제가 결합해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되고, 자본주의 기본제도와 시장경제가 결합해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되는 것"이라며 "어떤 시장경제든 시장이 자원 배분 등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개혁 개방 이래 중국은 온전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건설해 왔다"며 "국유기업을 개혁하고, 현대기업 제도를 만들면서 국유기업은 이미 진정한 의미에서 시장경제 주체가 됐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흔들림 없이 비공유경제 발전을 지지하고, 독려한다"면서 "중국은 이미 시장경제의 기본 요소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시장경제는 한가지 모델만 있는 게 아니고, 선진국들도 완전히 같은 형태의 시장경제가 아니다"며 "시장경제가 정부의 완전한 시장 불간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선진국들도 공업화 초기에는 국가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또 정부가 제정한 발전 계획에 따라 경제 발전을 이루는 것도 선진국들의 상투적인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을 향한 이유 없는 질책은 불공평 무역과 정당하지 않은 경쟁을 하는 당사자가 미국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며 "미국이 주장하는 공평 무역은 사실 무역전쟁을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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