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운명의 열쇠 쥔 안우진 "단기전은 전력투구뿐"

입력 2018-10-30 16:58  

넥센 운명의 열쇠 쥔 안우진 "단기전은 전력투구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벼랑에 몰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마운드의 운명은 19세 신인 투수가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안우진(19)은 이번 가을야구 넥센 마운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넥센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하면 이번 시즌을 마감한다.
선발 한현희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넥센 벤치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백발백중했던 안우진 롱 릴리프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장정석 감독은 3차전에 앞서 "안우진은 가장 지친 선수 중 하나지만, 중요한 경기니 한현희의 뒤를 받칠 투수로 대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3⅓이닝 무실점, 4차전 5⅔이닝 무실점으로 팀이 거둔 3승 가운데 2승을 책임졌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7.19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안우진의 포스트시즌 호투는 족집게 과외와 경험이 어우러진 결과다.
안우진은 호투의 비결로 폴로 스루 각도 변경을 꼽았다.
그는 "원래는 공을 던지고 손이 허리 쪽으로 내려왔을 때 옆으로 폴로 스루를 했었다"면서 "마정길 코치님이 아래로 뻗어보면 어떻겠냐고 조언해 줘 그렇게 바꾼 뒤부터 제구가 잡혔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호투로 자신감을 얻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팽팽한 상황에서 나와서 결과가 좋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정규시즌 때는 컨트롤이 안 돼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을 때 직구를 던져서 홈런을 맞았는데, 이제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연습을 하면서 좋아졌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뼈아픈 홈런 한 방을 내줬다.
넥센은 4-5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안우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안우진은 이재원과 김동엽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김성현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징계 때문에 동계 훈련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안우진은 연이은 포스트시즌 등판으로 지쳤다.
그러나 팀의 운명이 걸린 상황이라 그런 내색조차 하지 않는다.
그는 "감독님부터 코치님, 선배 모두가 가을야구는 전력투구뿐이라고 말한다"며 "컨디션은 괜찮다"고 자신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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