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내일부터 주요 도시서 서비스…약정·결합시 월 7만원대
내년 상반기 전국 커버리지 60% 이상 목표…"1인 미디어·5G와 시너지 기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T[030200]가 날로 성장하는 1인 미디어와 VR(가상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 시장을 겨냥해 최고 속도 10Gbps를 제공하는 10(텐)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한다.
KT는 31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통신사 최초로 11월 1일부터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2014년 10월 1Gbps급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한 지 4년 만이다.
10기가 인터넷은 데이터를 올리거나 내려받을 때 모두 최고 10Gbps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기가 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르다.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받을 때 100Mbps 인터넷은 약 45분,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30초가 걸리지만, 10기가 인터넷은 약 30초가 걸린다.
현재 KT 전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860만 가운데 약 55%에 해당하는 480만이 기가 인터넷을 쓰고 있다.
KT는 "10기가 인터넷의 등장은 초고화질(UHD) 1인 방송을 실현하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에도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는 전국 57%에 구축된 광시설(FTTH-R)을 바탕으로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우선 상용화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지역(커버리지)을 60% 이상으로 늘린 계획이다. 11월 말에는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를 출시한다. 이어 내년 9월에는 와이파이6(802.11ax) 규격으로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광시설이 없는 건물을 위해서는 최대 5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스위칭 장비와 댁내 모뎀을 개발 중이라고 KT는 밝혔다.
KT는 10기가 인터넷이 5G 전국망 조기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10기가 인터넷이 유선 백본망의 대역폭을 넓혀 5G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KT 10기가 인터넷은 ▲ 2.5기가(월 6만500원, 최고 속도 2.5Gbps) ▲ 5기가(월 8만2천500원, 최고 속도 5Gbps) ▲ 10기가(월 11만원)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4천∼8만8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모바일 또는 TV와 결합하면 월 이용료는 3만8천500∼7만7천원으로 떨어진다.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 대수와 일일 사용량도 기존보다 늘었다.
현재 기가 인터넷은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가 2대였지만 5기가 상품은 3대, 10기가 상품은 5대다. 사용량에 따른 하루 최대 인터넷 속도 제한(QoS)은 10기가 인터넷이 1천GB, 5기가는 500GB, 2.5기가는 250GB다.
박현진 유무선사업본부장은 "1기가 인터넷이 약정·결합시 월 3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10기가 인터넷은 속도는 10배 빠르나 가격은 2.3배 많은 수준"이라며 "2.5기가 인터넷 이상 가입자가 내년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10%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SK브로드밴드가 지난 5월 출시한 2.5기가 인터넷 상품에 대해서는 "경쟁사는 댁내 2.5Gbps, 단말은 1Gbps 속도를 내지만 우리(2.5기가 상품)는 단말까지 2.5Gbps 속도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KT는 10기가 및 5기가 상품 이용자에게 와이파이 공유기 2대를 기본 제공한다. 12월에는 10기가 인터넷 요금과 노트북PC 할부구매를 결합한 단말 할인형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KT는 10기가 인터넷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올해 전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80여곳에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해 최고 4.8Gbps의 속도를 통신사 상관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또 아프리카 PC방 100개 지점에도 10기가 인터넷 체험존을 설치한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10기가 인터넷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1인 미디어 시장이 크면서 지금은 1기가 인터넷에 맞춰 서비스가 만들어지지만 앞으로 10기가 인터넷에 맞춘 서비스가 속속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용자는 주로 5G로 보겠지만 편집자나 생산자는 작업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위해 대부분 유선을 쓴다"며 "10기가 인터넷과 5G는 상호 보완하며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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