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등 가전제품·스마트폰과도 연계, 감시망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 정부가 공들여 추진 중인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를 앞두고 행사가 열리는 상하이(上海) 일대에 물샐틈없는 감시망을 구축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상하이에서는 11월5일부터 10일까지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열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참석할 예정이며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대외개방정책을 국제사회에 어필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다. 행사가 열릴 세계 최대급 컨벤션센터 주변에는 6개월 전부터 최신형 감시카메라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치안강화 명목으로 인공지능(AI)탑재 감시카메라는 물론 각 가정의 가전제품과 연계한 감시시스템도 도입했다.
감시카메라는 경찰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 보행자의 얼굴과 통행차량의 번호판을 식별해 경찰 보유 데이터베이스와 조회가 가능해 범죄용의자와 도주차량을 즉시 찾아낼 수 있다. 설치업자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행사장 주변에만도 감시카메라 1만대 이상이 설치됐다.
행사장에서 가까운 상하이시 창닝(長寧)구에는 새로 '설량(雪亮)프로젝트'라고 불리는 감시망 구축을 시작했다. 가정의 TV와 거리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연결해 집안에서 카메라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TV에는 경찰에 연결된 경보기를 설치해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전용 앱에서도 마찬가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설량'은 "대중의 눈은 속일 수 없다"는 뜻이다. 일반시민도 참여하는 감시망인 셈이다. 다만 스마트폰 앱을 통해 스마트폰내에 있는 정보가 경찰에 유출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치안유지를 명목으로 당국에 의한 개인감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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