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 진단 토론회' 발제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1일 한국증시의 저평가 원인은 지배구조 이슈와 특정 업종의 이익 쏠림 현상 등에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추락하는 한국증시 대진단 정책토론회-한국증시 저평가의 원인과 대책'에서 이같이 밝혔다.
발제를 맡은 김 센터장은 이달 국내 증시의 급락은 글로벌 현상 가운데 하나이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4%, 23% 하락하는 등 유독 한국증시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지배구조 문제를 지목하면서 "한국 재벌은 소규모의 지분으로 기업집단을 지배해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으로 일감을 몰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화학 업종에 이익이 쏠리는 현상도 문제"라며 "이들 업종은 이익 급증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이익 부침이 심한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한국 가계가 주식 투자에 대한 집단적 성공 경험이 없어 주식을 외면한다는 점, 국내 기관 투자자의 미미한 영향력, 높은 중국 경제 의존도와 미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도 국내 증시가 저평가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26일 종가 기준 0.87배"라며 "절대적인 저평가 권역에 근접했다는 의미로 길게 보면 저평가 메리트가 커졌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 가계가 고점에서 시장에 진입해 손실을 봤던 과거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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