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佛 항공엔진 기술 빼내려던 혐의…무역전쟁 속 미중갈등 가열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 사법당국이 중국 정부의 정보 장교 2명을 포함해 중국인 10명을 자국의 주요 항공기술을 빼내려 한 혐의로 무더기 기소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에 대한 스파이 혐의 기소는 지난달 이후로만 벌써 세 번째여서 최근 무역갈등 등으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충돌에 또 한 번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미국 및 프랑스의 우주항공 업체 컴퓨터를 해킹해 기술을 빼낸 혐의로 중국인 10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중국 국가안전부 장쑤성 지부 소속 두 명의 정보 장교와 그들을 위해 일한 여섯 명의 해커들 그리고 프랑스 업체에서 일한 두 명 등이다.
특히 두 명의 정보 장교는 지난달 미국 항공우주기업들에서 기밀 정보를 훔치려 한 혐의로 벨기에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된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쉬옌쥔 밑에서 일하는 것으로 공소장에 기록돼 있다.
이들은 맬웨어(악성프로그램)와 피싱 기술을 이용해 컴퓨터를 해킹해 엔진 등의 데이터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공소장에 "당시 중국은 중국 및 그 밖에서 생산하는 상업용 항공기에 들어갈 (외국 엔진과) 필적할 만한 엔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였다"고 적었다.
법무부는 이어 중국 국가안전부가 장쑤성 지부를 통해 미국과 유럽 상용 항공기에서 사용되는 터보팬 엔진의 기저를 이루는 기술을 훔치려는 노력을 획책했다고 적시했다.
이들이 노린 미국 업체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계 최고의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중 하나인 제너럴일렉트릭(GE) 에이비에이션일 가능성이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엔진 개발 부문에서 GE 측과 공조 중인 프랑스의 사프란 그룹은 쑤저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고 이 통신은 설명했다.
존 데머스 미 법무부 차관보는 "지난 9월 이후로만 세 번째로 미국의 지적 재산을 훔치려던 중국 정보장교 등을 기소했다"면서 "이는 단지 시작일 뿐이며, 미국의 독창성과 투자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사법당국은 이달 초 쉬옌쥔을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고, 지난달 말에도 지차오췬이라는 이름의 중국인 엔지니어를 유사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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